요즘 TV를 켜거나 OTT 메인 화면을 보면, “또 연프야?”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죠.

〈나는 SOLO〉,〈환승연애〉,〈솔로지옥〉, 그리고 연상·연하 연애 프로그램〈누난 내게 여자야〉, 심지어 부모님이 자녀의 연애를 지켜보는〈내 새끼의 연애〉까지.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절반은 사랑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사랑을 관찰하는 게 아닐까?” 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하지 않나요? 왜 사람들은 이렇게 연애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걸까요? 그저 ‘남의 연애’일 뿐인데 말이에요.

오늘 인사매거진에서는 소연 마케터와 함께 ‘사람들이 연애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유’ 3가지를 통해 이 시대의 도파민 구조, 시각적 욕구, 그리고 공감 리액션의 힘을 살펴보려 합니다. 💘

연애 프로그램의 전성기 뒤에는 ‘일반인 출연’의 힘이 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연애 예능은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연예인들의 사랑 이야기’ 혹은 ‘가상 커플’ 중심이었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인위적인 감정선’보다 “저건 나도 겪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일반인들의 현실감 있는 서사에 더 끌립니다.

▲출처 : TVING 환승연애3

실제로 〈환승연애〉가 인기를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끝났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감정,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질투와 미련,
그리고 새로운 사람에게 느끼는 낯선 설렘까지— 모든 순간이 꾸며진 연출이 아닌, 사랑의 복잡한 감정선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때 우리 뇌는 도파민(Dopamine)이 분비되는 순간!

뇌는 사랑 이야기를 볼 때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마치 본인이 감정을 겪는 것처럼 쾌감을 느끼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환승연애〉를 볼 때 우리는 단순히 ‘타인의 연애’를 지켜보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전남친이 저렇게 말하면 나도 흔들릴까?”“내가 나가면 저런 선택 했을까?”를 이야기하고, 출연진의 행동을 이해 못 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죠. 결국 우리의 뇌는 타인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의 감정을 재현하며 도파민이 만들어내는 몰입과 쾌감을 즐기고 있는 겁니다.

요즘 연애 프로 중에서도 유독 입소문을 타고 있는 프로그램. 바로, 소연 마케터도 찐으로 추천하는 〈72시간 소개팅〉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연예 예능과는 다릅니다. 자극적인 편집, 자극적인 자막, 인위적인 갈등 구조— 이런 요소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낯선 나라, 처음 보는 사람, 단 72시간.

이 제한된 시간과 조건 안에서 출연자들은 어색함을 지나 ‘연결’의 순간을 만들어갑니다. 카메라는 그 과정을 조용히 따라가며, 시청자에게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혹은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줍니다.

그래서 〈72시간 소개팅〉은 ‘연애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기록한 감정 다큐멘터리에 가깝습니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감정의 진폭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죠.

'시청자 실제 댓글' ▲출처 : 유튜브 '때때때 TTT' 

시청자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그램을 볼 때 단순히 ‘커플이 됐을까’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함께 보낸 시간과 그 안에서 오가는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사색하게 되죠.

그들의 대화를 통해 '담백함과 설렘' ‘진짜 운명이란 뭘까’, ‘나는 어떤 관계를 원할까’를 되짚어 보며, 〈72시간 소개팅〉은 ‘단순한 연애 프로그램’을 넘어 사색형 연애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애 예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 바로 리액션 콘텐츠입니다.

‘환승연애’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인물, 찰스엔터.

▲출처 : 유튜브 '찰스엔터' 

그의 내추럴하고 현실적인 리액션, “아, 저건 진짜 최악이지”, “와, 저거 설렌다” 같은 솔직한 반응이 시청자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하며, 마치 친구와 함께 TV를 보는 듯한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제 마음을 찐으로 대변해주시는 홍진경 님...'▲출처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또한 〈나는 SOLO〉, 〈솔로지옥〉 등에서는 패널들의 현실적인 리액션이 프로그램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감의 웃음과 솔직함, 진심이 담긴 눈물. 이 모든 것이 프로그램의 감정선을 강화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콘텐츠를 ‘혼자 보는 것’보다 ‘함께 반응하는 것’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즉, 리액션의 공유 역시 콘텐츠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셈이죠.